Mbuya ohoyere!(쿠리아어로 안녕하세요!!)

이전 회에 이어서 Yuto가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갑작스럽지만 여러분은 케냐의 농가라고 하면 어떤 것을 떠올리시나요?

제가 인턴십을 하기 전에 상상했던 것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생활, 항상 밝고 한가로운 생활, 나쁘게 말하면 게으른 생활이었습니다. 제멋대로 상상한 것이긴 하지만 저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분은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번 블로그에서는 과연 그들은 실제로 이미지 그대로의 생활을 하고 있는가 라는 것을 주제로 제가 약 2달 동안 생활해던 실베스타라는 분의 집에서 겪었던 실제 생활에 대해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우선은 실베스타 가족의 간단한 하루 스케줄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4:30 : 기상
5:00~12:00 : 경작
13:00~14:30 : 점심 휴식 시간
14:30~16:00 : 가축 돌보기
16:00~19:00 : 마늘 손질
19:30~22:30 : 만다지(케냐식 튀긴 빵) 만들기
23:00 : 저녁 식사
23:30 : 기도
0:00 : 취침

이제 위에 적은 하루 스케줄을 따라가며 자세한 내용을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4:30 : 기상
실베스타가의 하루는 해가 뜨기 전부터 시작됩니다. 저는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어려워서, 실베스타가 "Yuto, wake up. I'm ready."(Yuto 일어나. 나는 준비 끝났어) 라며 저를 깨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5:00~12:00 : 경작
기상 후 바로 황소를 데리고 밭갈이를 하러 갑니다. 제가 체류했던 시기가 마침 경작과 파종 시기여서 매일 밭을 갈고는 콩, 옥수수, 땅콩, 콩, 피 같은 작물의 종자를 심었습니다.

밭을 일구는 것은 너무 체력을 소비하는 작업이었습니다. 많게는 황소 4마리를 구호를 외치며 잘 조작해서 똑바로 걸을 수 있게 하면서 가래의 키를 잡고 경작을 해야 합니다. 실베스타가 하는 것이 간단해 보여서 한 번 도전해 보았지만, 10초 지나지 않아서 바로 포기했습니다. 게다가 라인은 엉망이었습니다.(한심하다...) 이후 저는 구호를 외치는 것을 담당하기로 결심해서 구호를 외치는 것은 실베스타에게 인정을 받을 정도로 성장했습니다(웃음).

밭에 쏟아지는 아침 햇빛

아침 해가 뜨기 전부터 목에 회중 전등을 매달아 하루 6시간에서 7시간 가량 이 작업을 하고, 겨우 1,101m× 50m 크기의 밭을 3분의 1 정도 갈 수 있습니다.(세로 길이 약 15m) 실베스타는 총 5.25acre정도의 밭을 소유하고 있어서, 밭 전체를 가는 것만으로 보름이 넘게 걸립니다.

또, 이런 작업 중 휴식 시간은 5분 정도로 가볍게 물을 마시기만 할 뿐, 기본적으로 쉬지 않고 6~7시간에 걸쳐 경작을 합니다.

13:00~14:30 : 점심 휴식 시간
이 시간은 점심시간과 휴식 시간을 겸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모두 6~7시간에 걸친 경작 후에 꽤 피곤한 모습입니다. 실베스타는 식탁에 엎드려 기절하듯 잠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도 쓰러지듯이 침대에 누워서 약 1시간 정도 휴식을 취했습니다.

고양이와 함께 휴식을 취하는 실베스타

이 시간은 고된 일을 하는 농민에게 있어서 오후 작업에 필요한 에너지를 보충하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14:30~16:00 : 가축 돌보기
아무리 지쳐있어도 언제까지 휴식만 취할 수는 없습니다. 점심 휴식 후에는 가축들에게 물을 먹이지 않으면 안 됩니다.

실베스타가 갖고 있는 가축은 소 9마리, 염소 3마리, 양 4마리로 총 100L정도의 물을 마십니다. 혼자서 한번에 들 수 있는 물의 양은 20L~30L정도로, 혼자일 경우는 3~4번 왕복해야하고 둘이서 하더라도 2~3은 왕복을 해야 합니다.

가축용 물을 긷고 있는 모습

거기다 가족들이 집에서 쓰는 물도 이 때 함께 길어오기 때문에 결국 4~6번 정도 왕복을 해야 합니다. 시냇가까지는 걸어서 3분 정도 걸리긴하지만 이것도 상당한 중노동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현지인처럼 머리 위에 물탱크를 이고 날랐습니다만, 머리 위에 물건을 얹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서 불안정하고 목이 무게에 견딜 수 없을 것 같아서 금방 포기했습니다.(웃음)

30L의 물을 머리에 얹고 필사적으로 웃는 얼굴

16:00~19:00 : 마늘 손질
가축에게 물을 주는 것이 끝나면 쉴 새 없이 바로 마늘 손질을 시작합니다. 마늘은 알파 지리가 올 시즌부터 시범 도입한 환금 작물로, 실베스타는 그 마늘 재배 농가 중 하나입니다. 이 시기에 그가 하고 있던 것은 멀티(토양의 건조 방지, 잡초 방지와 같은 역할을 할 밭에 씌우는 자재)가 마늘의 발육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다듬는 것, 그리고 마늘 재배에 아주 중요한 물주기였습니다.

멀티를 손질하고 있는 실베스타

실베스타의 밭 옆에는 이전에 있던 인턴생이 만든 저수지가 있어서 거기에서 물을 끌어옵니다. 관개 설비가 없었던 예전에 비하면 큰 진보가 있긴하지만 10m× 20m 크기의 밭에 물을 주는데에 두 사람이 매달려서 약 2시간 정도 걸리는 꽤 힘든 작업입니다. 이 작업은 날이 저물어, 주위가 보이지 않게 되기 직전까지 계속됩니다.

마늘에 물주기

19:30~22:30 : 만다지 만들기
앞서 스케줄을 보고 만다지가 뭐야?라고 생각한 여러분, 안심해주세요. 설명을 해드리겠습니다. 만다지는 케냐인에게 친숙한 튀김 빵으로 단 맛은 적고, 바깥은 바삭하고 속은 말랑말랑해서 몇개라도 가볍게 먹을 수 있는 매우 맛있는 과자입니다!

실베스타가의 하루는 날이 저물어서도 끝나지 않고, 이 만다지 만들기가 농사 후에 시작됩니다. 이는 실베스타가에 있어서 귀중한 현금 수입원 중 하나로, 특히 수확기가 아닌 지금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3회, 한 번에 약 400개의 만다지를 만들고, 다음날 물건을 팔러 다녀오면 한 번에 1,200엔 정도의 매출을 얻을 수 있습니다.

반죽을 1개 1개 같은 크기로 나누어 기름에 튀기고, 12개들이 팩에 넣는데 총 3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역시 터프한 실베스타가도 농사 후에 만다지를 만들 때 즈음에는 대화가 급격히 줄어듭니다. 체력적으로 상당히 힘든 것에 더해서 조리를 할 때 연기로 눈이 아프고 콧물이 멈추지 않게 된다는 덤이 붙습니다. 이건 정말 힘들었지만 덕분에 만다지 만드는 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웃음)

농사 후의 만다지 만들기

23:00 : 저녁
저녁 식사 때는 실베스타도 부인도 많이 지쳐서 밝은 실베스타가에서 웃음과 대화가 사라지고 조용해지는 시간입니다. 모두 말 없이 식사를 할 때도 많았습니다.

23:30 : 기도
실베스타가는 엄격한 기독교인이라서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의 안전, 건강이나 농업의 풍년을 기원하며, 취침 전에 매일 기도합니다. 이것도 그들의 중요한 일과 중 하나입니다.

0:00 : 취침
취침할 무렵에는 날짜가 바뀌어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자기 전에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며 Youtube를 보고 자는 것이 당연했는데, 케냐에 와서는 그런 일을 할 체력이 남아 있지 않을 만큼 체력을 소진해서, 침대에 들어가고 10초도 지나지 않아 잠이 드는 날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에는 다시 해가 뜨기 전에 일어나서 농사를 하는 것입니다. 정말 힘든 생활이었습니다...

저는 초·중·고교와 야구로 점철된 나날을 보낸 적이 있었기 때문에 솔직히 체력에는 다소 자신은 있었지만, 상당히 힘든 스케줄에 컨디션이 망가져서 쓰러진 적도 있을 정도로 그들의 생활이 힘들다는 것을 체험했습니다.

여기까지 실베스타가의 하루 스케줄을 보고 알아주셨으리라 생각하지만, 그들은 제가 인턴십 참가 전에 갖고 있던 케냐 농가의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생활, 밝고 느긋한 삶, 나태한 생활과 같은 이미지와는 정반대의 생활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실베스타의 평균 수면 시간은 4~5시간이며, 항상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납니다. 그리고 지쳐서 미소가 사라지고 어두운 표정을 보일 때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많이 일합니다. 쉴 틈이 없을 정도로, 게으르다는 말의 정반대로 일을 합니다. 실베스타는 마을 안에서도 꽤 성실하고 근면한 농가이기 때문에 모든 농가가 그 정도로 일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진지하게 일하는 농가도 제법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멋대로의 이미지로 케냐의 농가를 한데 묶어서 평가해버렸던 인턴십 참가 전의 자신에 대해 반성합니다.

그러나 이 정도로 열심히 일하는 실베스타라도 손에 남는 돈은 정말 얼마 되지 않습니다. 벌어들인 돈의 70%는 아이들의 교육비로 사용되고, 남은 돈도 식비, 만다지 재료비, 농업 비용(종자, 비료, 농사를 하기 위해 사람을 고용하는 등) 등으로 없어지게 됩니다. 저는 실베스타가의 수지 조사도 하고 있었는데, 수중의 현금이 0이 되는 경우가 많으며, 거기다 할부로 지불하는 경우도 많아서 실질적으로 그들의 저축이 마이너스가 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런 현금 부족을 이유로, 멀리 떨어진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어서 1년에 몇번 밖에 만날 수 없는 큰 딸에게 집에 돌아오기 위한 교통비를 보내지 못해서 가족이 기대하고 있던 기회를 포기할 수 밖에 없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해도 아직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고, 보상 받지 못하는 현실을 목격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실베스타는 매우 긍정적이라서, 알파지리와 계약한 뒤 생활이 더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앞으로도 알파지리와 함께 일하는 것으로 언젠가는 이런 선택지가 없는 생활에서 빠져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실제로 그들과 살면서 텔레비전이나 인터넷으로는 전해지지 않는 현실을 느낄 수 있었고, 동시에 알파지리의 존재 의의나 그들의 생활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의 가능성에 대해 강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현지에 직접 간 걸로 알게 된 것, 배운 것이 많아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께 아주 조금이지만, 그들의 생생한 생활에 대해 전해드린 두 번째 블로그는 여기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다음은 케냐인에게서 배운 이상적인 리더상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다음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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